블로그 이사, 그리고 워드프레스

취향의 흔적
- IT/웹잡담, 2016-02-18, resistan

웹 호스팅 탈출

요즘은 따로 서버에 올려 테스트해보는 것도 없고, 쓰는 글도 적다 보니 사이트 유지가 고민되던 판이라 별 고민 없이 싼 맛에 호스팅을 골랐다. 그런데 기껏 쓰려니 다른 사람 트래픽에 서버가 종종 죽어 나가고, 하소연해도 시큰둥하니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유료 서비스를 쓰는 보람이 부족하다.

요 앞글을 며칠에 나눠 쓰면서, 웹 호스팅 받던 서버가 뻗는 장면을 두 번이나 목격했다. 서버 이전 초기에 젯팩 모니터링을 받아보니 새벽마다 서버가 다운됐다는 메일이 왔었다. 그냥 뭔가 오류가 있겠거니 하고 알림을 껐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실제 상황이었던 것 같다. 고객센터 전화를 했더니, 흔하게 있는 일인 듯 말투는 친절한데 대응은 느렸다. 처음 전화했을 때는 담당 직원이 내 사이트 상태를 조회해서 확인하고 5~10분 이내에 다시 뜰 거라고 안내해줬다. 호스팅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천차만별일테고, 대응해야하는 이슈도 다양할테니 매번 상태 확인을 하는 게 이해는 가지만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삼일 사이에 두 번이나 서버를 죽인 계정이 같은 곳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는 계정은 리스트에 올려 모니터링을 하고 한계치에 도달하기 전에 조치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가 마련돼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하, 싸구려 상품 이용자가 그런 친절한 대응을 기대하는 건 사치인가. 최근 현석님의 경우를 봐도 그렇지만 내 경험에도 대개의 웹 호스팅 서비스는 이런 경우 서버를 살리고, 해당 계정에 노티 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 같다.

결국은 웹 호스팅을 유지하는 건 포기. 2년 치 비용을 내고서는 석 달 만에 버린 꼴이지만, AWS EC2 free tier로 이사했다. 어차피 크게 바뀔 일은 없을 거 같고, 무료 사용 기간이 끝난 후에 t2.nano로 내리면 적당하지 않을까.

지도 플러그인

얼마 전 워드프레스 지도 플러그인을 설치해본 경험을 포스팅했다. 그러고 개중에 가장 내 입맛에 맞는 걸 골라 유료 버전도 하나 사용해봤다.

결론부터 꺼내자면 라이트 유저에게는 지도 플러그인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글을 작성하면서 지도 플러그인을 쓰고, 지역과 포인트, 라인 등을 설정해보니 지도가 제공하는 정보는 많아지지만 전달 방식에 한계가 생긴다. 해당 콘텐츠에 대한 대체 콘텐츠 작성도 어렵고 모바일 등에서 접속하면 트래픽만 잡아먹는 애물단지가 된다. 지리 정보를 상세하게 사용하고 관련 내용을 기록할 게 아니면, 차라리 품이 좀 들더라도 이미지로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 사용의 장점

  1. 구체적인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1. 위치별로 설명을 붙일 수 있다.
    2. 지역이나 경로를 상세하게 표시할 수 있다.
  2. 확대/축소가 가능하다.
  3. 업데이트가 쉽다.

지도 사용의 단점

  1. 대체 콘텐츠 제공이 어렵다.
  2. 구체적인 정보 확인을 위해 상호 작용(마커를 클릭하는 등)을 해야 한다.
  3. 트래픽이 많이 발생한다.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바뀐다면 모르겠으나, 지도 플러그인을 계속 써야할지는 물음표로 남는다.

자식 테마(Child theme) 번역 파일

지금 내 블로그는 unlimited라는 테마를 이용하고 있다. 예전에야 테마까지 만들어 썼지만, 이제는 그런 일로 노력할 맘이 안 생긴달까. 그래서 접근성 대응과 반응형을 지원하는 공개 테마 중 하나를 골랐다. 문제는, 테마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설정해둔 게 다 날아간다는 점이었다. 사용자 스타일시트는그냥 다른 데 빼놓고 불러오게 해서 큰 수고가 필요 없었는데, '개발자 좀 살려주세요' 캠페인 페이지 템플릿과 번역 파일이 번번이 날아가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검색을 또 열심히 해봤다. 워드프레스 많이 좋아졌더라.

자식 테마라는 걸 이용하면 내 설정은 유지하면서 부모 테마의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자식 테마 생성 방법은 검색하면 많이 나오니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겠다. 다만, 번역 파일을 계속 유지하려면 약간의 조치가 필요하다. 국문 사이트에서는 해당 내용을 찾을 수가 없어서 안 되는 영어로 또 뒤져봤다.

역시 참신한 질문이란 잘 없다. Add Language Files on a WordPress Child Theme를 보고 따라하니 잘 된다. wp-config.php 와 자식 테마 functions.php 파일에 언어 관련 설정을 추가하고 자식 테마에 /langauges 디렉토리를 만들면 된다.

영원한 건 없다지만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이나 관련 항목을 찾다 보면, 최신 기술이 아닐지는 몰라도 인간의 삶에 기술이 개입하는 범위가 얼마나 넓어지고 있는지 느껴진다. 부지런히 살펴야 할지, 거리를 둬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내게도 오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흠, 정보든 잡담이든....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내용일 수도 있는데, 너무 쉽게 나타나고 사라진다. 공적인 자료가 아닌 소소한 자료라도 온라인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