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지도 플러그인 비교 체험

취향의 흔적
- IT/웹, 2016-02-02, resistan

회사 블로그를 테스트하다 보니, 여행기를 다뤄야 해서 지도 플러그인을 좀 찾아보게 됐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 먼저 시험 삼아 이것저것 써보게 됐는데, 아놔. 돈 달라고 하는 게 왜 이렇게 많은지.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을 고를 때 검색 결과에 대한 필터가 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그 생태계가 방대하다 보니, 플러그인 하나 고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은 활성 설치 수가 높고, 평점이 좋은 플러그인 위주로 보는데 그래도 사람 손을 많이 탄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있다.

플러그인 찾기

지도 플러그인은 워낙 많기도 하거니와 오래전부터 개발되어 온 듯, 나름대로 평가가 좋은 플러그인은 대부분 프로 또는 상업 버전이 따로 있다. 대부분은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데 유료 버전의 기능은 아이콘이나 지도 디자인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부터, 레이어를 설정하거나 구역 표시를 할 수 있는 것까지 예상 이상으로 많은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막 설치해보기에는 플러그인이 너무 많아서 기준을 정해봤다.

  1. 해외 지역을 많이 다룰 테니 국산 지도는 제외
  2. 워드프레스 최신 버전 대응
  3. 마커에 제목과 설명 추가 기능
  4. 다중 마커 표시 기능
  5. 무료 플러그인(유료 버전은 나중에)

여기까지가 필수 기준이라면, 다음은 부가적인 기준이 되겠다.

  1. 다양한 마커 아이콘 제공
  2. 이동 경로 표시 기능
  3. 지역 설정 및 표시
  4. 유려한 디자인
  5. 초기 맵 줌 수치 설정

하.... 써놓고 보니 내가 까다로운 게 맞는 듯. 따지는 게 엄청 많구나.

검색어

map, google map, map marker 등으로 검색하면 엄청난 수의 플러그인을 찾을 수 있다. 여러 플러그인을 테스트 하다 보니 지도를 생성, 관리하는 방식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미디어 취급하거나, 개별 메뉴로 다뤄서 표시할 지도 아이템을 생성하고 표시할 내용을 추가해뒀다가 shortcode로 글이나 페이지에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었다.

다 써보려니 숨차다

아마 10개 이상 써본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만 추려본다.

Flexible Map

이 플러그인은 설명에 나오는 그대로 구글 어스 KML 파일 주소나 지도 중심점의 좌표, 또는 주소를 shortcode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플러그인이다. 핀을 표시하고 이동 경로도 표시할 수 있지만 사용법이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이름 그대로 아주 유연하게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여타 입력 인터페이스가 전혀 없다. 심지어는 저장도 못 하고, 설정 화면도 없다. 모든 지도를 일회성으로 사용할 때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shortcode와 구글어스 등에 익숙한 사람들이나 쓸만할 듯.

Nomad World Map

경로 위주로 마커를 기록하는 플러그인이다. 입력이나 관리는 쉬운 편이다. 마커별로 제목과 사진, 설명을 달 수 있는데 입력한 모든 것을 지도에서 다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글과 함께 쓰기는 조금 어려운 구석이 있다. 플러그인 자체로는 완성도가 있다.

WP Google Maps

지도 따로, 마커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지도 설정에서 마커까지 관리하는 인터페이스다. 폴리곤과 폴리라인은 지정하는 화면이 별도로 뜬다. 마커처럼 같이 관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나름 간편하긴 한데 지도 이름에 한글이 저장이 안 되는 건 에러. 게다가 마커, 폴리곤, 폴리라인 제목과 설명은 프로 버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하게 쓴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툴이지만, 제목을 달 수 없어서 패스.

Comprehensive Google Map Plugin

기본적으로는 지도용 shortcode 생성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데, 글을 쓸 때 화면 하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shortcode는 따로 생성해서 저장하고 관리할 수도 있다. 다양한 아이콘을 마킹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지도를 보면서 직접 입력할 수 없다는 것이 최대의 단점. 활성 설치 수나 평점이 좋기에 설치했더니, 더는 업데이트 하지 않는다며 Leaflet Maps Marker를 사용하라는 경고문이 광고판처럼 따라다닌다. 좀 거슬릴 정도.

Leaflet Maps Marker

그래서 깔아봤다. 설정 페이지에 들어갔더니 기가 질린다. 이걸 다 쓸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설정이 가능한 플러그인이다. 여러 스타일의 맵을 지원하는데, 구글맵 외에 API Key가 있으면 Bing 맵 등도 사용할 수 있다.

마커를 처음 등록하려면 펼쳐지는 지도는 오스트리아 빈 지역이다. 기본 설정에서 좌표를 바꿔주면 초기 지도를 변경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꽤 많은 종류의 아이콘을 지원하고, 마커에 대한 툴팁 형태의 팝업도 사용할 수 있다. 지도 플러그인의 기본적인 기능은 대부분 무료 판에서도 지원하고, 확장 기능은 프로 버전에서 제공한다.

다른 플러그인의 경우에는 지도(map)을 만들고, 거기에 마커를 추가해서 세트로 사용하는데, 이 플러그인은 '지도' 대신 '레이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지도상에 다른 정보를 표시하는 판으로써 '레이어'라는 이름은 범용적으로 쓰이는 것 같은데, 사용자가 혼란스러울 수 있지 싶다.

워낙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제대로 사용하려면 공부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다양한 설정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하겠다. 한글 번역을 하다 만 것 같은 설정 화면은 버전 업되면서 번역이 같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이 이유인 듯.

아쉬운 점은 몇 가지 있었는데 무료 판에서는 레이어 하나당 3개까지 마커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 또 레티나 스케일은 기본으로 지원하는 것에 반해 모바일 웹 앱은 프로 버전에서만 지원하는 점이 있겠다. 물론 무료판을 좀 아쉽게 만들어야 프로 버전이 팔리겠지만 디테일한 설정이 가능한 만큼 어정쩡하게 제약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Google 지도(Huge-IT Google Maps)

플러그인 검색 결과에서 이름이 한글이 표시되기에 반가운 마음에 설치해봤다. 검색 결과에서는 'Google 지도'라고 나오는데 플러그인 리스트에서는 'Huge-IT Google Maps'라고 뜬다. 설치된 플러그인 목록에 뜨는 제목을 다르게 설정해서 쓰는 사람 헤매게 만드는 아이템들은 아무래도 반갑지는 않다. 각설하고, 이 플러그인의 장점은 여러 가지 아이템을 비교적 간단히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커를 여러 개 표시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능하고, circles로 동그라미를 그려 대략적인 영역을 나타낼 수도 있다. polygons에서는 지도상에 우클릭을 해서 핀 사이를 이어 다각형으로 지역 표시가 가능하다. polylines로는 선을 그릴 수가 있다. 마커의 종류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서클, 폴리곤, 폴리라인의 색상은 선택할 수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표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되겠다.

유료 아이템으로는 지도별로 스타일을 바꾼다거나, 마커를 추가하는 기능, 교통상황 레이어 등을 표시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맵 종류 선택, 휠 스크롤이나 마우스 드래그 허용 여부, 지도 표시 언어 선택 등 어쩌면 기초적이라 할 수 있는 옵션을 무료 버전에서 사용할 수 없게 막아둔 것은 아쉽다.

Google Maps Easy

유려하다고 까지는 못해도, 관리 화면이 깔끔하다. 맵과 마커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데, 인터페이스에 조금은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버튼이고 탭이고 다 사각형이라 처음에는 어떻게 저장해야 하는지 좀 헤맸다.

마커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나름의 장점. 폴리곤이나 라인을 넣을 수는 없다. 마커의 제목과 설명 입력이 쉽고, 지도별로 마커 텍스트와 배경색 등을 쉽게 설정할 수 있다. 지도를 간단히 만들고 관리할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인 듯.

정리

지도 플러그인은 위치 정보와 사진, 설명 등을 함께 기록하기 시작하면,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하나를 계속 쓸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기능이 있는 플러그인이 좋긴 한데 역시 만족스러운 기능은 유료로 가야 하나보다. 구글맵으로 한국 지도를 표시할 경우에는 지도 스타일을 제공하는 플러그인을 이용해봐야 한계가 있다. 입력되는 정보의 종류와 양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국내 지도 위주로 쓸 때는 네이버나 다음 지도 플러그인을 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무료 버전 중에서 나름 만족스러운 건 입력이 편리한 Huge-IT Google Maps였다. 복잡한 기능이 필요 없다면 관리 측면에서는 Google Maps Easy도 추천할만하다.

이것저것 테스트하다가, 정리해 가면서 비교해야 잘되겠지 싶었다가, 결국은 글을 쓰고 말았는데. 왜... 결론이 안 나는건지 모르겠다.

 

덧.

이 글처럼 플러그인 테스트도 할 겸.... 다녀온 여행지들을 하나씩 기록해 두려고 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다. 머리 나쁜 게 문제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