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현석님께서 진심으로 하시는 말은 아닐것 같습니다만. :( (현석님의 글에 댓글을 달다보니 길어져서 트랙백을 하기로 합니다.)
저는 표준 사이트 제작 비용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당장의 제작 비용을 따진다면 표준화 쪽이 더들면 더 들지 결코 줄 것 같진 않습니다. 지금은 인력 확보부터가 쉽지않으니까요. 하지만, 표준을 지켜서 만든 웹사이트를 유지해 나가는 것, 그리고 리뉴얼 하거나 한다면 기존에 들었던 비용보다 훨씬 적게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합니다. 물론 최초의 설계(구조화)가 잘되어야 하겠죠.
실제로 모 일본과 미국 기업의 한국 사이트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딱히 업체명을 밝히기는 꺼려집니다만, 이 블로그를 잘 뒤져보시면 어딘지 아시게 됩니다 :)) 이 사이트들의 경우 지금 우리가 말하는 웹표준을 기준으로 한다면 유효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겠지만, 그 사이트에도 나름대로 기준이 있었습니다.
아래는 일본 업체의 사이트 제작용 디자인 가이드라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대상 브라우저 ※2004년 4월 1일 현재
1군
Windows
- Internet Explorer 6 이상
- Mozilla 최신판(2004년12월 현재 1.7.3
- Firefox 최신판(2004년12월 현재 1.0 ※Mozilla 1.7.5 상당)
- Netscape 7.1 이상(Mozilla 1.4 상당)
Macintosh
- Mozilla 최신판(2004년12월 현재 1.7.3)
- Firefox 최신판(2004년12월 현재 1.0 ※Mozilla 1.7.5 상당)
- Netscape 7.1 이상 (Mozilla 1.4 상당)
2군
Windows
- Internet Explorer 5.01 SP2 이상
Macintosh
- Internet Explorer 5 이상
- Safari
선정기준
1군
- 웹사이트를 이용 가능한 권장 환경(베스트뷰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
- 화면표시, JavaScript 가동, 보안에 문제가 없는 것.
2군
- 사이트 이용에 있어서 동작보장환경.
- 1군에 준하는 것.
- 사내 기준.
화면해상도
- 1,024×768 픽셀(XGA) 이상 권장.
- 800×600 픽셀(SVGA)에서도 가로 스크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윈도우
- 새 창이나 팝업 사용은 되도록 피하고 가능하면 같은 창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
- 새 창이나 팝업을 사용 할 경우 윈도우에 고유 명칭을 부여하여, 필요 이상으로 윈도우가 열리지 않도록 한다.
- 새 창이나 팝업의 헤더와 풋터에는 네비게이션 요소를 넣지 않는다.
접근성
- 완벽한 대응은 어렵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의한다.
- 웹사이트에서의 정보제공이 어려울 경우에는 콜센터로 연결되도록 유도한다.
HTML 지침
- HTML4.01 Transitional에 준거한다.
- 탭, 속성은 소문자로 기술한다.
- 속성은 「」로 표시한다.
- 원칙적으로 인덴트는 하지 않는다.
- 알맞은 코멘트 로 블록의 개시/종료를 나타낸다.
- 문자 코드 중 일본어 컨텐츠는 "shift_JIS", 영어(포함한 알파벳계 언어) 컨텐츠는 "iso-8859-1"로 한다. 그 이외의 언어는 다음과 같이 정한다.
- 한국어 컨텐츠는 "euc-kr"
- 간체자 중국어 컨텐츠는 "gb2312"
- 번체자 중국어 컨텐츠는 "big5"
- 개행 코드는 "CR-LF"로 한다.
- 확장자는 ".html"로 한다("htm"로는 하지 않는다.)
- img에는 alt 속성을 지정한다.
- gif 등의 문자로서의 정보를 갖지 않는 화상에는 「alt=""」를 지정한다.
- 카피 라이트 화상의 alt 에는 연호를 기술하지 않는다.
CSS 지침
- 대상 브라우저(포함 2군)에서 표시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사용한다.
- 원칙적으로 각 브라우저의 CSS 파일을 나누지 않는다.
- 특정 브라우저로 특화 시킨 기술은 가능하게 한다.
- 원칙적으로 외부 파일(.css)에서 관리하지만 HTML 소스에 직접 기술도 가능하다.
- 원칙적으로 그리드(칼럼 폭, 좌우 마진) 컴포넌트 간 상하 마진 제어는 CSS가 아니라 스페이스 gif로 한다.
일본쪽 사이트는 일본 업체에서 만들었겠죠. 다만 저희가 한국 사이트를 작업하면서,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단 두사람이서 작업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위 내용을 담고 있는 가이드라인을 100% 지켰다고 장담하기도 어렵긴 합니다. 하지만, 마크업과 CSS(CSS는 사실 크게 수정할 부분이 없었죠, 다만 글자크기라던지, 한국측 클라이언트가 요청하는 부분들을 수정하는 작업은 있었습니다)는 저 혼자 맡았고, 디자이너 한명이 번역된 내용으로 이미지를 수정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가이드라인은 웹표준(접근성)을 완전히 지키지 못한다고 말했지만(저는 보통 반표준이라는 단어를 씁니다만) 꽤나 본받을만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스타일 가이드 이상의 것이라 생각되더군요. 심지어는 CSS Hack을 비롯해 사이트 제작에 사용된 여러가지 기술에 대한 팁과 참고자료조차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비용의 문제는 굉장히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웹표준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어떻게 계획하고, 설계하고, 작업을 하는가. 이런 것들이 오히려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업자들의 동의와 역할에 대한 분명한 개념 확립도 필요하겠죠.
어쩌면 이 문제의 핵심은 올바른 방식의 업무 표준화가 아닐까요?
[붙임]
올블로그에 웹표준 트랙백모임을 개설해 봅니다.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되는 표준 관련 내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약간 번거로울지 몰라도, 이렇게 모아서 보면 좀 찾아보기 쉬워지지 않을까 싶어 한번 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