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토요일 다음 커머스 14층 회의실에서는 KWAG(Korea Web Accessibility Group)의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누구나 접근가능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가 의미있게 소통되는 공간.
그것이 Tim Berners-Lee경이 추구했던 웹의 모습이었다.
이런 취지를 함께 갖고 만들어진 WEB이지만, 그런 점을 얼마나 생각하며 웹을 만들어왔는지를 돌아보면 참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실, 약 2년 사이에 국내에서 웹표준이 나름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지키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왔던 부분이 바로 이 접근성이라는 분야가 아닐까 한다. 웹 표준이라는 말이 기술적인 이슈라면 웹 접근성이라는 말은 웹에 대한 철학적이고 도덕적인 이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기술은 책이나 문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지만 철학이나 도덕은 이해하고 동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반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웹 본래의 모습을 찾자는 Firefox의 슬로건(Recover the web)도 그냥 보고 지나치지만은 않게 된다.
접근성을 지키는 일은 한두사람만의 힘으로, 하루이틀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원칙을 세우는 일부터, 그것을 올바르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일, 또 그것이 실제로 구현하는 일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할지 짐작키 어렵다.
웹 접근성이라는 말이 웹 표준 논쟁처럼 또하나의 쟁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이 살아가고 어떤 도구를 이용하는 한, 접근성이라는 부분은 언제나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디자인의 개념 중에 Universal Design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어떤 물건이든 사람에게는 위험하지 않고, 사용하기 쉽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침같은 것이다.
웹 역시 사람이 사용하는 편리한 수단으로써 이런 부분들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할 일일진데, 지금껏 못해온 셈이고, 이를 깨달은 서유럽, 오세아니아, 북미권에서는 이미 이 웹 접근성에 관한 법을 제정해서 지킬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법제화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정부 주도하에 KWCAG(한국형 웹 컨텐츠 접근성 지침:Korea Web Contents Accessibility Guideline) 1.0이 이미 제정되어 있고, 이를 보완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KWAG은 웹 접근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할 시점에 이런 모임이 생겨나고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꽤 고무적인 일이 아니라할 수 없다. 나 역시 KWAG 오프 모임에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인데, 다른 때와는 다르게 진행된 것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시고, Hooney님의 진행이 꽤나 재밌는 모임이었다. 과연 다음 모임 때 어떤 Task Force들이 생겨날지 궁금해진다.
웹 접근성에 관심있는 분들은 kwag.net으로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