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의 설계 변경 패치로 인해서, 웹 종사자들이 꽤나 당황했던 것도 같다.
(네이버의 모 개발자를 친구로 둔 우리 회사의)한 개발자의 소식에 의하면, 네이버 쪽은 페이지 내의 플래시를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스크립트를 개발 완료했다고 한다.
우리 회사 역시 모 개발자(위의 그 개발자 아님)가 HTML 문서 내에 사용된 플래시, 미디어플레이어, ActiveX 를 찾아서 재작성해주는 형태의 스크립트를 개발 완료했다.(스크립트야 워낙 퍼가기 쉬운 소스다보니... 설계변경 패치가 어느 정도 확산되어 안착될 무렵이면 이미 이런 스크립트들이 꽤 많이 보급되어 있겠지만, 일단 내가 작성한 것도 아니고 해서 소스를 당장 공개하기는 좀 어렵다.)
이 외에도 많은 회사의 개발자들이 이미 여기에 대비한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있는데다, 모 기업에서는 이 패치에 대응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했다(ZDnet에서 봤는데, 주소를 찾기가 어렵다.. -_-;)는 소식도 들린다. 물론, 이런 스크립트를 사용했을 경우 활성화되지 않은 플래시 등이 이미 로딩된 상태에서 한번 더 문서에 써주는 것이 되기 때문에, 플래시가 한번 깜빡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시각적으로 좀 불편해지는 것이지만, 스크립트를 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하는 문제다.
이런 소스들이 적당히 공유되고나면, HTML문서의 head부분에 스크립트를 불러오는 한줄의 태그만으로도 패치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게 될테니 중소 규모의 사이트는 대형 사이트의 행보를 잠시 주시하는 수고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번 문제는 단순히 M$와 Eolas사이의 특허권 분쟁에 그치지 않고, (특히 우리나라의) 많은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다. W3C도 오픈되어 있는 HTML 태그에 대한 기술적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이 옳지않다는 입장이다. M$야 저작권 사용료를 내기 싫어서 항소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긴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한한 여론은 M$편인 것 같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에, 이번 패치를 통해 국내 사이트에 얼마나 많은 플래시와 ActiveX가 사용되었는지, 기존에 이를 이용하기 위한 유저들이 얼마나 불편했는지에 대해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름다움, 화려함만이 웹의 미학인 것처럼 여겨지는 국내의 인터넷 풍토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