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우리나라가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율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단다. 1위는 북유럽 국가 어디라는데, 최근 1-2년 사이에 미주와 유럽의 초고속망 보급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미국도 초고속망 보급율이 50%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초고속망이 깔려있었을까?
구글 메인페이지가, 또 검색 결과 페이지가 단순한 이유가 뭘까? 네이버처럼 만들만한 기술이 없어서였을까? 나는 그것이 구글 사용자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Web 2.0 이야기가 나올만한 기반에는 분명 구글이라는 존재가 컸다고 본다. 그것은 디자인의 단순성이 아니라, 구글의 색다른 생각,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상상을 초월한 수익 등 많은 이야기들이 분명히 웹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가 Web 2.0을 좋아하지만서도... 일단 그것은 개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Web based application은 꼭 Ajax가 아니라도 만들 수 있고 구현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Web 2.0이라는 단어의 전제는 단순한 진보가 아니라 누구나 접근 가능하며 더욱 구체적이고, -UX가 반영되어- 사용자 중심으로 편리해진 웹이라는 것이다.
내가 Flex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장미와검님의 블로그에서 신호승님의 글(현재 글이 삭제되었음)을 읽고 이 Flex 예찬론에 찬성할 수 없는 이유를 좀 써볼까 한다.
- Ajax는 prototype.js라는 훌륭한 오픈소스가 있어서, 이것을 라이브러리로 활용할 때는 그 복잡성이 결국 기존 프로그램에 의한 것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그 정도의 복잡성은 flex에서도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 스크립트가 DOM을 따르는 이유는 결국 "어디에서나 구현 가능한" 것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표준이라는 것이 그런 이유로 존재하는 것 아니겠는가. Flex가 Cross-Browsing을 한다고 하지만, 글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Flash Player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결국 모든 브라우저를 지원하지는 못한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이 점은 자바스크립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면에서 Ajax도 마찬가지지만.
- Accessiblilty의 측면에서
플래시6쯤플래시5부터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기존의 Text+Image Base의 웹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본다. 실제로 내가 모 사이트 프로젝트에서 시각장애인 접근성을 위해 TTS 프로그램으로 테스트 해본 결과, Flash에 포함된 텍스트가 어느 정도는 읽힌다고 해도, 완전하지는 않았다. 특히 상호작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못 읽어내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 Flash는 상호작용 컨트롤을 일일이 신경써서 만들지 않으면, 마우스 외의 입력장치로 작동이 힘든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Flash/Flex 제작자들이 충분히 준비해서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 역시 현재 상황에서 학습시키기 쉬운 일만은 아니다.
난 RIA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것이 웹을 이끌어나가는 기술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또, Ajax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HTML이 처음 만들어지고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HTML도 버전업되고 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많이 생겨났다. 웹의 표준 기술이 HTML에서 XHTML로 이행 중이라는 점을 모르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더욱 발전적인, 더욱 사용자를 배려하는 기술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기존에 있는 것들을 좀 더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서 생산된 것이라면 거기에는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붙임]
내가 최근 들어서, 사람들에게 종종 말하고 있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자주 잊는 것이 뭐냐면... 웹은 HTML이 기본이라는 점이다. 디자인이나 프로그램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 웹문서다.
그게 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_-; 그건 브라우저가 미친척 거들어주기 때문인거지 원래 가능한게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