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5월 27일자 한겨레 그림판.
당시 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김영삼 정부의 정책을 풍자한 박재동 화백의 그림이다. 이제 보니 꽤나 오래된 일인데도 박화백의 그림 중에 내 머리에 가장 진하게 남아있는 것 중 하나다.
어제 지인 몇 분과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 만평 이야기를 꺼냈는데 국내 웹 에이전시가 처한 상황이 딱 이런 모양이 아닐까 싶었다.
웹 전문가로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청업체라는 이름으로 납기일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 잦은 야근과 철야, 발전하지 않는 기술. 품질보다는 일정에, 사용자보다는 결과물에 천착한... 사람이 없는 웹 사이트. 서글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