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iMac을 샀고, 갖고있던 데스크탑을 처분해버렸다.
테스트나 몇가지 Mac에서 이용할 수 없는 것들 때문에 가상머신을 이용해서 Windows를 새로 설치해봤는데 몇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어떤건 사기도 하고... 윈도를 새로 설치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제일 짜증나는 건 수많은 ActiveX다. 은행 사이트라도 한번 들어가거나, 온라인으로 결제한번 하려 치면 기본적으로 깔아야하는 ActiveX가 최소 3개에서 많게는 6개나 된다.
물론, 최근에는 페이게이트라는 ActiveX를 이용하지 않는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도 등장했고, 아직은 윈도에서만 동작하는 듯 하지만 Firefox용 XecureWeb, Inisafe Plug-in도 나왔다. 흠... 은행이나 쇼핑몰 담당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4월 11일자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되었다. 이에 환호하는 사람도 있고 절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야 좋긴 하지만,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니 걱정도 좀 생긴다(한동안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될테지만).
문제는... 단순히 웹 사이트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만으로는 안된다는 점이다. 웹 사이트가 브라우저 상에서 독자적으로 동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OS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런 소프트웨어의 접근성에 관한 문제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ActiveX처럼 부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접근성있는 페이지로만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재의 웹 접근성 규정은 부가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에 대해서 제제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는 소프트웨어 접근성 지침도 이미 마련되어 있다.
ActiveX 뿐만이 아니다. Flash, Flex, Silverlight... 예상하셨으리라 생각한다. 페이지에 결합되는 플러그인들은 많다. 화려함을 추구하는 국내 웹 사이트의 풍토라면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다. 물론, 이미 접근성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되는 제작 도구들이고, 잘 알고, 잘 지켜서 쓰기만 하면 된다. 그걸 안하니 문제지만.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정말 웹 퍼블리셔만 웹 접근성을 지킨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알리고 설득하는 일을 몇 번째 반복하는지, 이제는 잘 기억도 안난다.
하지만... 그래도 또 가르치고 설득해야 한다. 웹 사이트 제작에 동원되는 모든 사람들을 말이다.
이제는 법이라는 든든한 배경도 생기지 않았는가.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