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취향의 흔적
- 잡담, 2015-12-08, resistan

아침이면 피드부터 챙겨 읽는 주제에 글쓰기에는 참 게으른 인간이 되었습니다.

블로그

처음 블로그를 만들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10년 가까이 유지하다보니 글보다는 시선을 신경쓰는 곳이 되어 있습니다. 사적인 글은 어느새 정리해버렸고, 밥벌이에 천착했네요.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시리즈를 써보겠다고 다짐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2편을 쓰다 접었고... (지금이라도 하겠다고 들면... 음... 그래도 이번 생은 틀린 것 같습니다) 기술보다는 가치를 다루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럴 꺼리도 떨어진 것 같습니다. 전처럼 웹 관련해서 주제를 잡고 쓰거나, 뭔가를 주장하는 글은 쓰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앞으로 글을 남긴다면 보다 사적이고 잡다한 이야기를 더 많이하게 될 것 같네요.

변화

여행사로 이직한지 약 14개월. IT와 최신 기술 운운하던 때와는 다른 경험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마치 온라인에 살다가 현실에 떨어진 느낌이랄까요. 이건 어쩌면 저만 느끼는 괴리감일 수도 있고, 현재보다는 미래만 바라보는 업종의 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틀리진 않습니다만, 새로운 회사의 구성원으로 지내보니 사뭇 착각이 컸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지랖

X윙과 1:72 스케일의 인체 모형을 얹은 베이스

늘 그랬던 것처럼 블로그에 소홀했던 시간동안 개인적으로는 잡다한 방향으로 또 오지랖을 넓혔습니다. 프라모델 조립에 어설픈 도색도 좀 해보고, 카주 같은 악기를 구해다 불어보기도 하고.

최근에는 비어버린 뇌와 감성을 좀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저런 책을 찾는 중입니다.

여행

뭔가 앞뒤가 바뀐 것 같지만... 여행사를 다니면서 비로소 여행의 맛을 좀 알게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여기 저기 다니면서도 별 생각이 없었구나 싶습니다.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을 훌쩍 다녀왔습니다. 홀로 딛은 곳에서 보고, 느끼고 와서야...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앙코르와트 입구에서 본 일몰

사진

10년도 더 전에 카메라 동호회 활동을 한참 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진 이후엔 기계만 바꾸고 있었군요. 최근에 모 작가님께 짧은 수업을 듣고 나니... 찍는 법이 아니라 보는 법을 배워야 했다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주말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러 다닙니다.

방향

시간이 흐르니 삶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순간 순간 생각과 감상을 소모하다 보니 이렇게 시간을 두고 정리하는 글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여전히 꿈을 꿉니다. 더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