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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 Magazine을 열며

‘정부에서 웹 표준을 지키라고 한다던데.’

‘클라이언트가 크로스 브라우징을 해달라고 한다는데.’

‘웹 표준으로 만들면 사이트 유지 보수가 어렵다던데.’

들려오는 이야기가 참 많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웹 표준을 어려워하고 있고, 배우려하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사이트가 웹 표준을 지키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왔으니까, 그리고 그 결실이 보이기 시작한 셈이니까.

그러나 여전히 고민 거리는 많다. table 태그를 쓰지 않고 div를 쓰면 된다는데, h1이라는 태그는 왜 나오는 것인지. 웹 표준을 지키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또 프로젝트는 웹 표준을 지키라고 하지만, 과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HTML이나 CSS를 웹 디자이너가 다룰 것인지, 서버 사이드 개발자가 다룰 것인지. 이제는 참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전문 HTML 코더가 다룰 것인지. 웹 표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상사나 클라이언트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 것인지. 웹 표준과 웹 접근성은 무슨 관계인지. 웹 표준은 크로스 브라우징을 하게 하는 수단인건지.

문제의 수위도, 종류도 아주 다양해서 이를 일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든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줄만한 절대 진리 따위가 있을리 없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국내에만 해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HTML이나 CSS, Javascript를 다루고 있지만, 그 사람들이 처한 환경, 습득하고 있는 기술 수준, 해야할 일이 모두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 표준을 하라는데 어떻게 하죠?’ 같은 질문에 항상 답변을 기대할 수 없는 것에도 이유가 있는 것이다.

웹 표준을 다루는 웹진의 첫번째 주제가 ‘웹 퍼블리셔’인 것을 보면서 혹자는 이상한 곳에서 출발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기왕 웹 표준을 다룰 것이면 그럴 듯한 팁 같은 것이 낫지 않겠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많은 웹 디자이너들이 Markup과 CSS를 다루고 있고, 웹 페이지를 다루는 국내 기업들의 직무 분담 비율을 기준으로 한다면 ‘웹 퍼블리셔’라는 직군의 존재 가치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업무 효율의 문제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 때문에 규모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UI 개발자, 혹은 HTML 코더라는 사람들이 Markup과 CSS를 담당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전문 직업이 될 만큼 하나의 분야로 자리잡기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무슨 태그를 써야하는지, CSS 속성은 무엇인지, 필요한 자바스크립트를 어떻게 짜야하는지를 몰라서 사방에 질문하고, 소스를 찾아헤메고,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발견하면 베껴 쓴다. 이미 책은 수없이 나와있다.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법부터, 전문적으로 웹 사이트를 구축하는 방법까지. 무엇이 HTML이고 CSS인지, 어떻게 스크립트를 작성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곳 역시 많다. 최근에는 웹 표준에 관한 책들도 꽤 출간되어, 기술적인 부분을 묻고 답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꽤나 소모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Standard Magazine은 이런 소모적인 답변을 계속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다시 웹 표준을 왜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기술을 가르치는데 무게를 두지 않을 것이다. 물론, 더 좋은 방법, 새로운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다루겠지만 그런 내용은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기에 부차적인 것이 될 것이다. 오히려, 웹 표준을 지키는 우리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를 다루게 될 것이다.

부디 Standard Magazine이 한국 웹의 현실 속에서 웹 표준이라는 기둥을 튼튼히 세우는데, 또 모두의 진보를 위한 돌파구를 여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글은 Standard Magazine 창간호에 기고된 글로 해당 웹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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