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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의 짧은 생각

Posted in 잡담

솔로 크리

요즘은 아예 “솔크”라는 말을 쓰더라. 솔로 크리스마스(왜 난 solo critical로 읽게 되는지). 크리스마스가 연인들의 날이냐며 항변해봐야 구질구질…. 그냥 받아들이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어제 송년 모임이라고 오랜만에 모인 동료들. 나이 마흔 전후의 인물 일곱 중 기혼자는 한 명.

솔로라는 말은 이제 외로움의 표지가 아닌 것 같다. 그냥 개인을 가리키는 단어 중 하나일 뿐이다. 삼 포, 오 포 하는 말에, 몇 가지는 포기해야 살아지는 팍팍한 세상이라고. 미혼 또는 비혼이 흔해졌다고. 1인 가구의 비율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시대는 세대를 특정하지만 정작 그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나 보다. 개인의 처지는 아무래도 자발적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그럴 테지.

뜬금없이 스포일러 하나. 역시 스타워즈는 가족(사) 영화다.

솔로는 죽었다.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표지 사진

사진 수업의 클래스메이트가 낸 책을 읽었다. 솔로들의 필독서처럼 보이지만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에세이다. 단어를 고르고 골라 쓴 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중세 미술가 조토(Giotto di Bondone)의 흔적을 좇아 곳곳을 다녔던 여정이 내겐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성탄 연휴에는 서울 시내의 미술관, 박물관을 좀 다녀볼까 싶다. 내게 좋은 작품을 가려 보는 눈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그저 기회를 만들고 경험해보는 게 먼저 아닐까 싶을 뿐.

종일 바라봐도 질리지 않을 작품을 만나면 좋겠다.

연말 분위기

지난 주말엔 회사에서 단체로 연탄 배달 봉사를 다녀왔다. 작년 상계동도, 올해 구룡마을도 단체로 많이들 왔더라. 의도야 어쨌든 기부나 봉사를 하는 건 좋은 일이다(누구처럼 남의 얼굴색에다 연탄을 들이미는 것만 안 한다면 뭐).

나도 나중에 알았지만 정작 연탄이 떨어져 가는 2, 3월쯤엔 동사자가 생기곤 한단다. 달력에 표시라도 해둬야 할 듯.

대개 이 시기면 이웃, 나눔 등의 키워드가 떠돌기 마련인데 올해는 딱히 못 들어본 것 같다. 내 주변만 그런 것인지 내가 무심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연말의 훈훈함, 후한 인심이란 이제 옛말이 된 건 아닐까.

 

그래도 연말이라고 드리는 인사

평소에는 연락도 안하는 주제에 연말이고 명절이라 안부 인사를 남기는 건 좀 뻔뻔하다 싶어….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편이지만….

아, 뭐…. 그래도 글 쓰는 김에 아예 안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싶어 낯뜨거운 인사 남겨본다.

 

따뜻한 연말 연시 보내시길. 더 단단한 내일을 만들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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