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웹 표준의 날을 마치고

취향의 흔적
- IT/웹만남, 2009-02-09, resistan

2월 7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열렸던 세번째 웹 표준의 날 행사에서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캠페인에 관한 발표를 했습니다.

웹 표준의 날 발표 장면(봄눈님 촬영)

웹 표준의 날 발표 장면(봄눈님 촬영)

뭐, 불성실한 준비에 썩 좋지 않았던 컨디션으로 원했던 내용을 잘 전달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캠페인은 그저 더 좋은 웹을 만들기 위해서 동원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는 겁니다. (발표 자료를 PDF로 만들어올릴까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유명한 독설가님께서 등장하는 장면 때문에 파일 변환이 썩 여의치가 않습니다. 대부분 단어들이고 다 이어 붙이면 몇 줄 나오지 않는 내용인지라 그냥 몇 줄 요약한 것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웹 표준을 배우고 보급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바뀌어나가는 부분은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 주위에서 받아들여주지 않기 때문인가, 내지는 누군가에게 책임이 있는 문제인가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정말 해야할 일이 뭘까를 고민하고자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캠페인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자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또, 누군가가 잘못했기 때문에 현재의 한국 웹이 이런 상태인 것도 아닐 것입니다. 중요한 건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순간부터 어떤 형태로든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웹 표준을 알리고 적용하려는 노력이 누군가에겐 성가시고 웃기는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뭐, 저도 이제는 이력이 좀 붙은 모양입니다. 욕 좀 먹으면 어떻습니까. 저는 여전히 옳다고 믿고 있는 걸요.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할 수는 없습니다.

더 좋은 웹을 만들고 싶은 우리들의 마음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좀 도와주십쇼.